"예상보다 높은 물가 압력"
과도한 유동성 방지·기대인플레 관리

19일 한국은행 19일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최근 백신접 종 진전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펜트업 수요가 완만히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성장세로 대외 수요까지 커지면서 대내외 수요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한국은행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한국은행 19일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최근 백신접 종 진전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펜트업 수요가 완만히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성장세로 대외 수요까지 커지면서 대내외 수요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최대 0.2% 정도 상승한다는 분석 결과를 밝힌 바 있다.

공급 측면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급등이 물가 상승에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향후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자재가격 급등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외 공급 요인의 물가 상방 리스크가 자기실현적 기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일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인플레이션 요인들을 고려해 향후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경훈 한은 전망모형팀 차장은 "우리나라는 수요자 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원자재·해상운임 등 공급자 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며 "또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국내까지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인플레이션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차장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한편으로는 통화수요도 늘어나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재정과 경제주체의 위험 선호도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유동성과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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