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데이’서 대전환 선언
배터리 사업 분사 공식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 행사에서 김준 총괄사장이 중장기 핵심 사업 비전 및 친환경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탄소 사업에서 벗어나 배터리 중심의 그린 사업으로 대전환을 선언하며 배터리 사업부의 분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주가는 장중 8%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중장기 전략 발표 행사에서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데,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며 "물적 분할 방식이 될지, 인적 분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 분할은 기업공개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 분할이 이뤄진다면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된다"며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과 인수합병 등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신사업 성장 자원을 조달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 산하 자회사들의 지분매각, 합작사 설립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의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냐는 질문에 김 총괄사장은 "고민 중인 사안"이라면서 "주 사업 기반이 있는 지역에서 상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나스닥 상장이나 국내 동시 상장도 옵션으로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는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 속도가 빨라 전체적으로 많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매년 2조∼3조원 수준의 투자가 집행되는데, 향후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배터리 사업 입장에서는 빨리 (분사를) 하면 좋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분사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오후 장중 8% 이상 폭락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주가는 전날 대비 8.8% 떨어진 26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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