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제주 4일 이후에도 장마 지속...전국 잦은 비

이번 주말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다. 사진=기상청

 

기상청은 동중국해에 위치한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하고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7월 첫 주말인 3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첫 장맛비가 강하고 많이 내릴 예정이라고 예보했다.

올해 장마는 시기적으로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34년만에 가장 늦은 장마다. 당초 6월 말께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하지 못해 7월 초로 늦어졌다.

이번 주말에 내리는 비는 정체전선 부근으로 저기압에 동반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더 강해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3일 늦은 밤에서 4일 오전 사이 많은 강수량이 예측된다.

중부지방 및 전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및 제주도에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시 내 소하천, 지하도, 우수관, 상하수도 관거와 저지대 등 상습침수구역, 산간, 계곡은 물이 급격히 물어나 범람과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사전 점검을 철저하게 하고 비가 시작되기 전부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요일인 4일 이후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해 남해안과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의 비는 멈출 것으로 보이나, 정체전선이 머무는 남해안과 제주도는 4일 이후에도 비가 이어질 예정이며 5일 출근길에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번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간판 등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행자 안전과 시설물 점검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3일 서해 전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도 전 해상(북부 앞바다 제외)에는 시속 35∼60㎞의 강한 바람으로 물결이 2.0∼4.0m로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내려지겠다. 대부분의 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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