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창립 71주년 기념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총재는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은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채는 한은이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으로 '통화정책의 질서 있는 정상화'를 꼽았다. 이어 "코로나19 전개 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해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9일 올해 한국경제가 성장하면서 코로나 19 발생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은 지난 4월 속보치보다 0.1%p 상향된 1.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경우 올해 한국경제가 4.0%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정상화는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겠지만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답하며 처음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8차례 연속 동결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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