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모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급락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대로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금융서비스 업체인 오안다, 시장분석업체인 에버코어ISI, 톨백컨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등을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불과 한달여 만에 6만달러대에서 3만달러대로 가격이 반토막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10% 가까이 하락 중이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 선에 위험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3만달러 선이 무너지면 거대한 매도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너스톤매크로의 카터 워스 수석 전략가도 "비트코인이 3만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시장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비트코인 가격이 데드크로스에 임박하고 있어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9일에도 멈추지 않으면서 2만 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들의 예측이 나왔다고 9일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여기에 세계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추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20일 미국 재무부는 가상자산이 조세 회피 등의 광범위한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어 금융 안전성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1만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신고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이는 1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가 대부분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탈세 수단이나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시장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에서의 규제 공포감이 계속 커지고 있는 탓에 비트코인은 위험스럽게 3만달러 레벨에 근접하고 있다”면서 “만약 3만달러 선이 깨진다면 모멘텀 트레이딩을 하는 투자자들 쪽에서 엄청난 규모의 매도세를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최윤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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