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직물에 금을 더하는 공예의 아름다움 한눈에

성북구 성북동 성북선잠박물관에서 특별전이 펼쳐지는 전시실 전경. 사진=성북구


성북구가 성북동 성북선잠박물관에서 특별전 '영원불멸 금을 입다'를 통해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가을까지 선보인다. 

역사를 살펴 보면, 고려, 조선시대까지 금박과 금실을 이용한 공예가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직물에 금을 붙이는 금박, 금실로 수를 놓는 금수, 금실을 엮어 직물을 짜는 직금. 우리 옷에 빛나는 금을 통해 영원불멸 찬란한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2년 고려대학교박물관이 발견·연구한 파평윤씨 모자母子 미라 출토 유물 중 조선시대 전기의 직금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저고리 및  재현품 한 점을 선보인다. 파평윤씨 모자 미라는 뱃속에 아이를 간직한 채 발견된 세계 최초의 미라이자 조선전기 복식 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또한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돌아온 덕혜옹주의 유품 가운데 조선왕실의 금박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당의와 스란치마도 함께 선보인다. 덕혜옹주는(1912~1989)는 고종 황제와 귀인 양씨에서 태어난 왕실의 유일한 옹주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초록색 당의와 빨간색 스란치마는 덕혜옹주가 돌 무렵에 입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으로, 유아용이지만 왕실복식의 격식을 갖추고 있는 유물이다. 
특히나 덕혜옹주 당의에 있는 보에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흉배에 들어가는 봉황 문양이 아니라 용이 금박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한제국 황제의 자녀로서의 권위를 느낄 수 있다.

파평윤씨묘 출토 복식과 덕혜옹주의 복식은 7월초까지 전시되며, 이후 조선시대 금수 작품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아울러, 조선시대 유물과 더불어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명예보유자 故김덕환과 보유자 김기호,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초대보유자 故한상수 등 근현대 장인들이 제작한 금박·금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어 우리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벽면을 가득 채운 다양한 직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전통 문직기를 이용해 다채로운 색상과 화려한 문양의 직금 직물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전통 문직기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그 사용이 줄어들고 근대에 접어들어 기계식 문직기인 자카드기로 대체된 까닭에 현재 그 정확한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한국과 중국의 문헌 자료에 등장하는 전통 문직기의 모습 제시와 동시에 전통 금직 기술의 복원과 재현에 힘써온 고대 금직 분야 연구자 노진선 박사가 재현한 직금 작품 7점과 고대섬유복식연구가 김영란의 4경교라 1점을 선보인다. 

[시사경제신문=봉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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