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추가수입·원자재 할인 방출…유가급등도 대비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플레이션 우려 차단을 위해 물가 안정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였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올해 2분기는 공급측 요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작물 수확기 도래, 산란계 수 회복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안정 예상과 국제유가 안정적 전망,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수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5월 중 계란 추가 수입 등을 추진하고 조생종 출하 등으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대파·양파의 경우 조기 출하 독려 등을 통해 가격 조기 안정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조달청이 비축하고 있는 구리·알루미늄·주석을 5월에도 1∼3% 할인해 방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수급 대책 등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하겠다"며 "관계기관 및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의 과도한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인상시기 분산 등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 시장변동성 확대 등 경기 회복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험요인들이 과도하게 해석돼 경제회복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차관은 최근 글로벌 경제 동향과 관련해서 “세계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1분기 GDP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흐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 수출의 1·2위를 차지하는 G2(미국·중국)를 중심으로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영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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