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에 부분 재개...새 개인대주제도 시행

5월 3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1년 4개월 만에 부분 재개된다. 개인 공매도 투자를 위한 새 개인대주제도도 시행된다. 사진=시사경제신문

공매도가 3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부터 부분 재개되고, 개인 공매도 투자를 위한 새 개인대주제도도 시행된다.

공매도 재개는 코로나19 사태 발 증시 폭락에 지난해 3월 16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 증시 역사상 3번째였고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이었다.

공매도란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증권사 등 기관으로부터 미리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법이다.

금융위원회는 개미들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를 재개하기에 앞서 제도를 고쳤다.

금지조치 기간 동안 금융위는 전산개발과 제도 개편을 통해 불법 공매도에 과징금과 형사처벌을 도입하고, 증권사와 거래소가 이중으로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한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개인 대주제도를 마련하고,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였다. 지금까지는 대주시장 내 개인 비중이 1%에도 못 미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금융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개인 대주를 위해 확보된 주식 물량은 모두 2조4000억원 규모다.

공매도 투자는 위험한 만큼 경험이 없는 개인 투자자는 미리 금융투자협회에서 사전 교육(30분)을 받고 거래소의 모의 투자(1시간)를 해야만 한다. 또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공매도 모의거래인증시스템'을 통해 지난 20~30일 모의거래를 이수한 개인은 4511명이다. 모의거래 참가자 수는 6718명으로 이수율은 67%를 넘겼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교육원 공매도 관련 사전교육 이수자는 1만3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6년 기준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가 640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재개 이후 금융당국은 시장 동향 점검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매도 급증으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종목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히 대응해 시장 불안 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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