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16일...30년 동안 약 4천500조 베크렐(㏃) 삼중수소
해수부 · 6·15서울본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하라"

지난 2011년 대지진 때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도쿄전력후쿠시마제1원자력발전소. 2016년 3월 촬영한 모습으로 단계적 폐로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후쿠시마 교도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으로 인해 정부와 국민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도쿄신문은 일본 수도권에 있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후쿠시마 오염수의 5배에 달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함유된 물을 태평양에 방류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바라키(茨城)현에 있는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도카이(東海) 재처리시설은 지난 1977년부터 2007년까지 30년 동안 약 4천500조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했다는 보도다.

해당 오염수는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물 약 125만t에 포함된 삼중수소 860조 베크렐의 5배다.

원전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이 시설은 같은 기간 총 1천140t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재처리했다. 핵연료 재처리시설의 삼중수소 배출량은 원전과 비교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4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 배출량을 연간 22조 베크렐로 제한하지만, 프랑스 재처리 시설은 연간 1경3천700조 베크렐을 배출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도카이 재처리시설은 폐쇄 조치에 들어갔지만 지금도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의 배출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이다. 재처리시설은 2018년 폐쇄 조치 계획이 인가될 때까지 삼중수소 배출을 연 1천900조 베크렐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은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 40조 베크렐 미만 관리가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16일 긴급 영상민관협의회를 갖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응해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일본 측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은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진 성급한 조치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원산지 단속기관 간의 협업체계 유지는 물론,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민간 감시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등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와 서울민중행동도 1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고 일본에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일본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고 전 세계인들의 계속되는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바다 방류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전 세계인들을 향한 테러 행위라고 봐도 무방한 이번 결정을 절대 묵과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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