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조국사태 지난 일" vs 박완주 "공정에 의심 갖게 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박완주 원내대표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1대 국회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윤호중, 박완주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학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친문 윤호중 의원과 비문 박완주 의원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가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에 각자 입장을 밝혔다.

먼저 윤 의원은 "조 전 장관의 모든 가족사와 일상사가 모두 다 정의롭고, 국민 눈에 보시기에 반드시 공정하였다고 만은 보지 않는다"면서도 "조국 사태는 대통령 인사에 검찰총장이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가 심각한 문제였다면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박 의원은 "총선을 통해 극복했지만 젊은 층이 공정 문제에 대해선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기치인 공정에 있어서는 국민과 당원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실관계에 대한 평가와 혁신에 있어선 성역이 없어야 한다 생각한다"며 "조국사태를 논의하는 게 마치 금기 넘는 듯한 당 문화는 잘못됐고, 그래서 선거 과정에서 논의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디까지 진실일지 모르지만 당시 나왔던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는 가장 예민한 부분에 대해선 공정하지 않다거나 과도하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정부에 의심을 갖게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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