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어 피치도 1단계 상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1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시사경제신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1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12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의 LG전자 신용등급 상향은 2013년 3월 'BBB'에서 'BBB-'로 내린 지 8년 만이다. 피치 기준 BBB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피치는 "이번 등급 상향은 휴대전화 사업 종료에 따른 운영 안정성 개선 기대와 전장(VS) 사업부 흑자전환, 가전 부문의 높은 한 자릿수 마진 지속 등으로 운영 안정성을 개선하려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으로 그동안 신용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익성이 없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회사 영업실적에 대한 가시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LG전자의 영업 마진은 가전과 VS 부문의 턴어라운드 덕분에 계속되고 있다"며 "하이엔드 부문의 경쟁력과 다양화된 제품 프로필, 강력한 브랜드 가치로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VS 부분은 지속적인 투자와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따라 고속 성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무디스는 LG전자 기업 신용등급을 7년 만에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당시 무디스는 "LG전자의 영업이익이 2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설비투자를 고려할 때 차입금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손실을 내고 있는 모바일 사업을 철수할 경우 이익 및 사업 특성의 추가적인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올해 7월 31일부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1995년 휴대폰 사업 진출 후 26년 만이다. 누적 5조원·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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