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한국타이어 6282억·넥센타이어 394억·금호타이어 364억

포르쉐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품이 공급된다.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작년 실적에서 국내 타이어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증가해 작년대비 영업이익 15.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공장 셧다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15.5% 증가한 6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453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25%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수요 둔화로 국내외 공장을 셧다운 해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하는 타격을 받았지만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회복세로 돌아선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교체용 타이어 판매량이 늘고 원자재 가격도 안정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고인치 타이어 판매비중은 전년대비 3%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8.5% 높은 7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주요 시장에서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과 전기차 시장 선점 등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해외 각 지역별 유통 전략 최적화 등 지속적인 성장 구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전기차의 중량과 출력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에 한국타이어의 고인치타이어 및 교체타이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우디 A3 4세대 차량 ‘엔페라 스포츠'과 '엔블루 S', '윈가드 스포츠2'에 넥센타이어 제품이 공급된다. 사진=넥슨타이어

반면 국내 타이어 3사 중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실적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1% 급감한 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6% 감소한 1조6981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2분기 체코공장 셧다운으로 2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당초 체코공장을 통해 300만본 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여파로 인해 체코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2022년 연간 1100만개 생산한다는 계획을 연기했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하반기 체코공장 가동을 통해 신차용타이어 수주를 확대하고,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에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5% 감소한 364억원이다. 매출도 8.4% 감소한 2조1706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의 더블스타와 원재료 공동구매로 연간 500억원 상당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해 2분기 -354억원 적자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금호타이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법원판결을 근거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회사 운영 자금 계좌를 압류하는 등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이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자동차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은 기존 생산직 노조와 분리된 별도 사무직 노조 설립을 위해 입시집행부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사무직 노조 설립 바람이 완성차업계에 이어 타이어 업계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한때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로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였지만 2009년 모기업 경영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의 관리를 거쳐 지난 2018 3월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금호타이어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 중에 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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