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ESG가 기업에 부담을 주는 규제가 돼선 안 된다"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오전 산업통상자원부·법무법인 화우와 함께 '제1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은 ESG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와 정책 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전 세계적으로 ESG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각 기업이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라고 인식해야 한다"며 "정책금융 등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해 "측정을 통해 ESG 활동을 금전적 가치로 화폐화해서 각 기업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ESG 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ESG 측정 노력이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택해야 할 최소한의 작은 변화"라며 "ESG의 큰 파도에 맞서 파도를 넘어서는 서핑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다양한 국내외 ESG 평가 기준이 존재하면서, ESG 대응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평가 기준을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제 막 ESG를 시작하려는 기업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투자자의 요구사항이나 자체 필요성, 법제도 반영의 관점에서 단계적인 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ESG 최신 동향과 대응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 단장은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높은 관심과 관련 법률 제정 등을 고려하면 ESG가 기업 경영과 투자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상징적 활동보다는 ESG 성과 달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기업들이 일제히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대해 "위원회 자체보다 ESG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요인을 도출하는 기능·역할이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양원준 포스코 전무·이병훈 현대차 상무·이선주 KT상무·유원무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장·이재혁 고려대학교 교수·김선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앞으로 "ESG 관련 투자와 공시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추가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