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 제외한 2030세대·노년층 등 돌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선거일 전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격차가 3% 차이밖에 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예상밖의 큰 표 차이로 패배가 예상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7일 자정께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 마음을 얻기에 크게 부족했다.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슷한 시각 입장문을 내고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민주당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라고 밝혔다.

1년 만에 뒤바뀐 민심에 민주당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2030세대의 이탈은 민주당의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이번 선거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층의 분포를 보면 민주당은 4050세대를 제외하고는 젊은 세대와 노년층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강력한 지지를 보냈던 젊은 세대가 등을 돌린 것이다. 젊은 세대는 과거처럼 이념지향보다 실리적인 성향이 강하다. 부동산 정책 실패는 젊은 세대가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와중에 터진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악화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도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특혜 의혹도 타오른 불길을 잡지 못했다. 민주당은 과거의 정부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왔었다면서 남의 탓으로 돌리기 바빴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에 밀리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오-박 후보자의 내곡동·엘시티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사실상 네거티브 공세로 올인했다.

그러나 부동산 3법을 주도했던 박주민 의원이 임대료 상한선(5%)을 넘겨 계약한 것을 놓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전월세 상한제 시행 직전 전세값을 올려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질되면서 비판의 화살이 민주당으로 향했다. 이 와중에도 민주당은 내곡동과 엘시티에 올인하며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1년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임기에 민주당은 새로운 변화를 위한 혁신과 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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