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김부겸, 당정 경험 두루 갖춰
이태복, 충청 출신...소비자주권 찾기 주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여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르면 내주에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 총리는 중동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주 중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사의 표명 직후 사퇴해 민주당으로 복귀할지, 아니면 후임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고나서 사퇴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총리 브리핑에서 사의 표명에 대한 질문에 “거취 문제는 대통령께 먼저 말씀을 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며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지난해 연말 퇴진설이 나왔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4·7 재보선 일정 때문에 사퇴를 미뤄왔다. 하지만, 재보선 이후 문재인 정부 국정쇄신 차원에서 개각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좌측),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우측).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 후임으로는 대구 출신 김부겸 전 장관과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충청 출신 이태복 전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와 정 총리 모두 호남 출신인 만큼 '비(非)호남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김 전 장관은 당정 경험을 두루 갖췄으며 대구 출신으로 지역통합 이미지를 확보해 여권 내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이 전 장관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인 '학림사건'으로 7년 4개월을 복역한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기름값을 당시보다 20% 낮추는 것을 목표로 국민석유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 주권 찾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한 인사다. 국민석유회사는 유류 소비자를 대상으로 1인 1주 갖기 운동 등을 벌여 초기 설립자금 1천억원을 마련해 정유공장을 설립하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석유를 공급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들 외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도 거론되고 있으나 가능성을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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