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울산1공장 이어 그랜저 만드는 아산공장도 가동 중단 검토

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울산1공장에 이어 아산공장까지 일시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노동조합에 7~9일 간 휴업하고, 12~15일엔 절반만 가동하는 방안을 전달했다.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소나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차량의 일부 인도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 탓이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해지면서 폭스바겐·제네럴모터스(GM)·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연초부터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고를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자동차도 결국 이달 7~14일 울산1공장 소형SUV 코나 생산 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아산공장 휴업은 차량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부족 물량은 7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품은 네덜란드 NXP와 일본 르네사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및 엔비디아 등이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달 19일 차량용 반도체 세계 생산 2위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수급난이 더욱 심화됐다. 생산 재개는 1~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아반떼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오는 10일 특근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아도 4월 화성공장 특근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는 화성공장에서 쏘렌토와 K8 등을 생산한다.

한편 노조는 휴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에 반대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휴업 및 감산에 따른 임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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