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상장사 25%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코로나 여파로 “상장사 25%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내”
  • 서경영 기자
  • 승인 2021.04.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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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지난해 상장사 재무제표 분석 결과...양극화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 기업의 부도 확률이 올해보다 0.2%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 19 장기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 기업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DB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 상장사들 25%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낼 만큼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경제신문

작년 코로나19 국면에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은 25% 늘었지만, 4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낼 정도로 어려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코스닥 비금융 상장기업 1017곳의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은 1076조1000억원으로 2019년(1093조원)보다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3조9000억원보다 24.9% 증가한 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2019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 효과와 코로나 반사이익을 누렸던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산업의 이익률 개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간 K자형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상장사 매출액 최상위 20%와 최하위 20%간 평균 매출액 비율은 2019년 266.6배에서 2020년 304.9배로 확대됐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 간 평균 영업이익 차이도 2019년 2386억원에서 2020년 3060억2,000만원으로 28.3% 늘어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수는 2019년 249곳에서 2020년 255곳으로 6곳 늘어났다. 이는 상장기업의 25.1%에 해당한다.

양극화는 업종별로도 뚜렷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작년 의료·제약업종은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25.7% 급증했다. 전기·전자(64.0%), 음식료(27.4%),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18.6%) 등 비대면화 수혜 업종의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유통·대면서비스(-26.4%), 사업서비스(-39.1%) 등 서비스 업종과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 전통 제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2019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작년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7개 업종(기타 업종 제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분 중 상위 3개사의 비중이 최대 191.8%까지 나타나는 등 업종 내에서도 기업간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상위 3개사의 영업이익 증가분이 업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의 91.0%를 차지했다. 운수·창고와 비금속의 상위 3개사 비중은 각각 191.8%와 175.0%로, 상위 3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업종 내 양극화가 특히 심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상장사 실적이 양호해 보이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개혁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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