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회서 결정...5조원 적자·매각협상 불발

LG전자는 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경제신문

LG전자가 오늘 임시이사회를 열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5조원 적자에 매각 또한 진척이 없자 철수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의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포함해 사업 조정 계획을 발표했던 LG전자는 이후 사업 부분매각 등을 추진하는 듯했으나 결국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적자 규모는 5조원에 이른다.

또한 매각과 관련해서 LG전자는 지금까지 그동안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재검토 중”이라고만 밝히며 말을 아꼈지만, 철수가 유력하다는 전망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방향이 공식 결정되면 3700여명의 MC사업본부 인원에 대한 다른 계열사나 사업본부 등으로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인력은 전기차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해 LG전자는 ‘원칙적인 고용 유지’ 계획을 발표한 상태로 “어떤 피해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이사회는 기존 고객 보호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떤 결정이 나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관련해 MC사업본부 임직원들에게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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