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 끝내 투자의향서 제출 안해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예정된 시한까지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예정된 시한까지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이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경영난으로 기업 회생을 신청한 지 11년여 만에 다시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쌍용차는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쌍용차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미뤄준 상태다.

지난 1일 금융권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비롯한 어떠한 통지도 받지 못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지난 3월 31일까지 HAAH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라는 보정명령을 내렸다. 당초 쌍용차는 이날 오전까진 투자의향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쌍용차는 마지막 수단으로 단기법정관리 ‘P플랜’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상거래 및 금융 채권자 등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2~3개월 안엔 회생절차를 마치는 것이다. 쌍용차의 P플랜은 현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을 75%에서 25%로 낮추고 HAAH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것이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11일 인도중앙은행 승인을 받아 지분감소를 결정했다.

P플랜은 통상 잠재적 투자자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서 기업회생절차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AAH의 LOI 제출 불발로 인해 쌍용차의 P플랜이 무산되면서 쌍용차 협력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쌍용차 1차 협력 업체는 250~300곳에 달하며 2·3차 협력 업체까지 더하면 700~800곳에 달한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상거래 채권이 동결되고 대규모 구조 조정이 시행되면서 연쇄 도산은 불가피하다.

이에 쌍용차 협력 업체들은 2일 비상 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HAAH는 외부 투자자와의 협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HAAH는 캐나다 자본 1곳(전략적 투자자)과 중동 자본 2곳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약 2500억 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쌍용차 미래 경쟁력에 대한 회의감이3700억 원에 달하는 공익 채권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에선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확보해야 추가 자금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결국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수순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르면, 거래소는 특정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거절당했을 경우 해당 기업의 보통주권을 상장폐지한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쌍용차가 정리매매 시작 전인 4월 13일까지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하고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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