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의 난'...무승부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무승부
  • 서경영 기자
  • 승인 2021.03.3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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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감사위원, 장남이 추천한 이한상 교수 선임
-계열사 한국타이어 감사에서는 차남 승리
(좌)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 사장과 (우)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좌)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 사장과 (우)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반년 넘게 이어진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장남과 차남이 지주사와 계열사 주주총회 감사위원 선임안 표 대결에서 각각 승리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주총 표대결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지만, 지주사이자 경영권 분쟁의 '본 전투'인 한국앤컴퍼니 주총 표대결에선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누나 조희경 이사장이 승리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한국앤컴퍼니와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는 3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잇따라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조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했지만, 조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장남 조 부회장이 추천한 후보가 한국타이어 감사위원에 떨어졌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감사위원에 조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선임되면서 사실상 조 부회장이 차남 조 사장에게 판정승했다고 관측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적용되면서 이 교수의 선임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율 42.90%로 최대주주인 조 사장과 19.32%인 조 부회장의 의결권이 모두 3%로 제한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율은 차녀 조희원씨가 10.82%,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0.83% 등이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가 선임되면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 직함까지 걸며 추진한 지주사의 감사위원 선임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무승부에도 조 부회장이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원종필 한국앤컴퍼니 전략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전병준 SK이노베이션 상근 고문 등 2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오전 열린 계열사 한국타이어 주총에서는 조 사장 측 감사위원 후보인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다.

한국타이어 지분율은 한국앤컴퍼니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 이사장 2.72%, 조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 부회장 0.65% 등이다.

조 부회장과 조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주주 제안했지만, 득표율이 16%에 머무르며 선임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부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안에 찬성하고 조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했지만,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연임에도 성공했다.

한국타이어 주총에서는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표현명 케이티 사외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이 가결됐다.

한국타이어가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조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앤컴퍼니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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