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파로 가동 중단... 6월은 돼야 안정화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지난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3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은 지난주부터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현재 셧다운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설비 가동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생산 속도를 고려할 때 오스틴 팹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고객사에 인도되는 시점은 6월이 돼야 할 것으로 관측한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돌아가는데, 공정에 문제가 생겨 단 몇 초라도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최소 수일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재가동은 4월 중순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셧다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라인 재가동을 위해 국내 기술진을 대거 급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전력과 용수 공급이 재개된 이후 공장 설비 점검과 재가동에 따른 수율 테스트 과정을 거쳐왔으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6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을 기반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RF, CMOS 이미지센서 등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공장이 정상 가동됐지만, 정상적으로 인도되는 시점은 빨라도 6월은 돼야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빈도체 수급난은 3개월 정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가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삼성전자의 피해액을 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스틴 팹의 지난해 매출은 3조9000억원으로 하루 평균 매출은 100억원이 넘는다. 오스틴 팹이 30여일간 중단된 걸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 규모는 3000억원이 넘는다.

[시사경제신문=최윤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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