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

글로벌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자동차에 이어 가전 업체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자동차에 이어 가전 업체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가전업체 월풀 중국법인의 제이슨 아이 사장은 “반도체 칩 부족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보내는 물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심한 달에는 25% 정도의 물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레인지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이터는 “중국 백색가전 업체인 항저우 로밤 어플라이언스도 마이크로컨트롤러 부족으로 신제품 출시를 4개월 연기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급망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요 증가가 꼽힌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이어진 봉쇄 조치와 재택근무 확산의 수혜를 입은 정보통신(IT) 관련 제품의 대량구매 수요가 겹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일본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제너럴모터스(GM),포트, 닛산 등 자동차 업체는 감산이나 공장 폐쇄로 이어졌고,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업체도 비용 증가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모든 업체가 물량확보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면서 이 여파가 비교적 단순한 프로세서 칩을 사용하는 가전업체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는 “반도체 칩 부족이 가전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공급선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제품을 만들 수 없지만, 원재료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얼마만큼 반영해야 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반도체 수급난이 내달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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