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처럼 일주일 만에 재건축 다 허가해주면 서울 투기판 될 것”
편의점주, 박 후보에게 “뭐하러 왔느냐” 타박했다가...“힘내시라” 격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약세 지역인 강남을 찾아 제대로 된 재건축, 경부고속도로 서초구 지하화 등의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서울선언 네 번째 정책으로 "공공·민간 참여형 재건축과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그동안 재건축 재개발 추진이 느렸던 곳을 한곳 한곳 직접 찾아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4인가구 모델이 이제는 1인가구, 2인가구 등 소형 평수 아파트 모델로 바뀌어야 하는 대전환 시기에 왔다"며 "그래서 재건축과 재개발은 이제부터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처럼 일주일 만에 재개발 재건축을 다 허가해주면 서울은 다시 투기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공공민간 참여형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서울이 다시 투기판이 되지 않도록 부동산감독청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서초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며 "5만평은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5만평은 평당 1천만원의 반값아파트를 분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남대교 입구에서 양재까지 6㎞를 지하화하면 약 10만평 이상의 땅이 나온다"며 실현 가능한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유세장에 오기 전 강남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고속버스터미널 내부의 한 편의점에 들러 점주에게 인사를 건넸다가 점주가 “뭐하러 왔느냐”고 타박하자 흠칫 놀라며 “인사드리러 왔다”고 하자, 점주는 더 힘을 내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박 후보는 오후에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자 부동산 투기 차단을 위해 서울시 소속 전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부동산 보유실태 조사 및 부동산 거래 사전신고 의무화, 부동산 감독청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당과 정부를 향해 "공직자들이 주택·토지 등 부동산을 취득하려 할 때는 반드시 사전 신고하고 허가받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3기 신도시 개발 예정 및 대규모 택지개발예정지역 내 토지 소유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해달라"라고도 요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소속 국회의원과 직계 존·비속 소유 주택도 전수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며 "필요할 경우 의원총회 결의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했다.

부당이익 몰수 필요성과 관련해선 "투기로 이익을 취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다면 몰수를 해야 한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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