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시설 2곳 신설·파운드리 사업 재개

팻 겔싱어 인텔 CEO. 인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200억 달러(한화 22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2곳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한다. 또 반도체 공급 부족을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장으로 대응해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균형을 잡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오전(현지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파운드리 시장은 1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에 집중된 반도체 제조시설을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팻 겔싱어는 이날 “인텔 클라우드 CPU에 대한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 역량을 제공해 제품 부족분 사태에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사업)에도 다시 진출한다. 파운드리 자회사 이름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이다.

파운드리란 설계된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팻 겔싱어는 파운드리를 과거에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시장이 정말 많이 달라졌고 수요가 훨씬 많아졌다"며 "처음(2016년)에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고 이번에는 훨씬 공격적으로 시설 투자 하고 공정 패키징 기술을 활용할 것이다"고 답했다.

인텔은 지난 2016년에도 ARM 기반의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사업에 나섰다가 2018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의 잠재적인 고객으로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될 것이며 업계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균형을 잡겠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본토에 믿을 수 있는 반도체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수요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뛰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의 TSMC 등 경쟁업체들이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에서 5나노미터, 3나노미터 공정으로 가는 것과 비교해 뒤쳐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팻 겔싱어는 "3분기, 7월 중에 7나노미터 공정을 간소화 하는 등 많은 개선을 이뤄낼 것이다"며 "신설되는 애리조나 생산시설은 7나노미터 이하 공정의 중요도를 고려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지난해말 기준 세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인텔의 2020년 매출액은 약 702억달러다.

[시사경제신문=서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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