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채팅 시간 2017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
시흥청소년상담센터 조사…부정적 정서도 높아져
"부모와 자녀 간 유대감 강화 위해 더욱 노력해야"

전국 초중고교생 대상 심리건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동대문구 진학상담센터 상담실에서 휘경여고 학생이 부모와 함께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
전국 초중고교생 대상 심리건강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터넷과 휴대폰 사용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동대문구 진학상담센터 상담실에서 휘경여고 학생이 부모와 함께 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시사경제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 수업 및 학원 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지난해 청소년들의 생활패턴 및 정서에 변화가 드러났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해 7∼9월과 같은 해 9~10월 전국 초·중·고교생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심리 실태'  등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및 폰 사용 시간이 많이 늘고 우울감 등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채팅을 하루 3∼4시간 이상 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8.0%로 2017년 16.8%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지난 한 달 동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계획한 일들을 제대로 못 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4.7%로, 2017년 같은 조사 때의 3.8%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게임이나 채팅을 하느라 일상생활을 못 한 적(결석, 지각, 불규칙한 식사 및 수면)이 있다'는 답변 역시 2017년 11.4%에서 지난해 15.2%로 상승했다.

센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및 휴대전화 사용 시간 및 부정적인 생각 등이 증가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다양한 활동에 제한을 느끼게 되면서 미디어 매체의 안좋은 영향을 받는 등의 요인이 증가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청소년 심리건상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의 26.7%가 '매사에 관심과 흥미가 없다', 25.5%가 '외롭다', 23.7%가 '기분이 울적하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35∼45%는 이러한 심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금 또는 많이 심해졌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심리 상담을 담당하는 교사는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의 문제점 및 정서적인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당국 및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부모와 자녀 간 유대감 강화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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