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머위, 방풀나물, 표고버섯, 취나물’등 수해로 품귀현상

13일 오후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원금희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 등이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를 타고  전기·도시가스 요금 등 에너지 가격도 상승 기류에 합류했다.

3월 둘째 주 서울 자치구 한 전통시장의 밥상 물가를 들여다 봤다.

국산(400g 기준) 방풀나물 삼천 원, 표고버섯 육천 원, 대파 한단 사천오백 원, 머위 육천 원, 울릉도 취나물 삼천 원, 토란대 사천 원 등 제철 채소 값이 만만치 않다.

이와 함께 양파 1㎏ 2500원, 풋고추 100g 1300원, 고구마 1㎏에 6000원, 감자 100g에 300원 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10~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전통시장에서 10년 이상 채소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지난해 내린 많은 비로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 채소의 수확량이 확 줄었다”며 “현재 이 여파로 채소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을 보러 나온 50대 주부 김모씨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흥정하는 재미에 ‘덤’이라는 보너스도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채소를 비롯한 곡물, 생선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밥상 차리기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 등이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의 한 채소가게. 원금희 기자

한편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도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483.0원으로 전주 대비 9.7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스 일부 도매요금도 1∼2월에 이어 3월에 인상됐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상업용(업무난방비,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과 도시가스 발전용(열병합용, 연료전지용 등) 도매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를 반영해 2월 요금보다 메가줄(MJ) 당 1.0545원 올랐다. 주택용, 일반용은 동결됐다.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 일반용의 경우 2개월마다 원료비 변동요인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상업용과 발전용은 매달 요금을 조정한다. 여기에 더해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을 최대 300원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은 2015년 인상된 후 6년째 그대로다.

2012년 마지막으로 개편된 수도요금은 가정용의 경우 현행 누진제를 폐지하고 ㎥당 2021년 430원, 2022년 500원, 2023년 580원으로 일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서민 가계에 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어 요금 인상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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