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 올라가
상위권 고교생 한 달 사교육비, 하위권보다 21만5천원 많아

 
서울 대치동 학원가 앞에서 마스크를 한 학생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원금희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 앞에서 마스크를 한 학생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원금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최대 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가구는 월 소득 최고 구간인 '800만원 이상'이었다. 이 구간 가구에서는 한 달 평균 학생 1인당 50만4천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7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79.9%), 6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74.2%)으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참여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적은 구간인 200만원 미만(9만9천원) 가구의 5.1배였다. 소득 최저 구간인 200만원 미만에선 39.9% 학생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가 외벌이 가구보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31만4천원)이 크고 참여율(69.8%)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5월, 7∼9월 6개월간의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를 대상으로 했으며,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9조3천억원으로, 전년도 10조5천억원보다 11.8%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에서 13.9%포인트, 중학교에서는 4.2%포인트 각각 하락했으나 고등학교에서는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9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줄었다.

전체 월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고등학생의 사교육비가 38만8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중학생 32만8천원, 초등학생 22만1천원이었다.

또, 고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원으로 5.2%, 중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9만2천원으로 2.5% 늘었다.

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다"며 "교과 학습에 대한 학부모들의 학업 불안이 일정 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학생의 지역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43만3천원), 중소도시(28만2천원), 광역시(27만9천원), 읍면지역(18만4천원)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모든 지역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한 가운데 중소도시(-12.2%)에서 감소세가 가장 컸다. 서울의 경우 4.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참여 학생으로만 보면 1인당 한 달 사교육비 지출은 서울(57만9천원), 광역시(42만원), 중소도시(41만9천원), 읍면지역(32만4천원) 순으로 높았다.
학교급별 사교육비에서도 서울은 초등학교(42만4천원), 중학교(63만4천원), 고등학교(82만9천원) 모두 가장 지출이 많았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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