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조사 결과 발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 경직 이유 1위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금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소비경기 등은 최근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3.6%는 올해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러한 응답 기업 비중이 각각 8.8%, 32.5%였던 것을 고려하면 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들의 제시한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이 1위를 기록했다. 
'고용 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등이 뒤를 이었다.

대졸자의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기업 규제 완화'(35.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29.1%가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꼽았다. '경력직 채용 강화'(20.3%), '비대면 채용 도입 증가(19.1%)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라는 답도 나왔다.

한경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 비중은 절반(50.0%)에 불과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이다.

반면, 이번 조사의 응답 기업들은 수시채용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채용시장 트렌드로도 '수시채용 비장 증가' 영역이 1위를 차지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이번 설문에서도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응답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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