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감에 방역 수칙 '느슨'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7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김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이어진 주말 국내 주요 관광지와 대형 쇼핑몰은 발 디딜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도는 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 1만여명이 찾았다. 봄꽃 축제가 열리는 자연 관광지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 봄 기운을 만끽했다.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2천200여명의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걷거나 문장대 등을 오르며 휴일을 즐겼다.

충북 지역 대표적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에도 1천여명이 찾아 유람선을 타거나 옛길을 거닐며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했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5천500여명이 찾는 등 대전·충남 유명산마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는 등산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부산의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해안가 음식점과 카페도 시민들로 북적였으며 기장군 주요 해안도로는 카페를 찾는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쇼핑몰도 봄 맞이 쇼핑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유명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 코로나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날 국내 주요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은 모습도 곳곳에서 관찰됐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거나 주차장을 아예 폐쇄하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쇼핑몰을 찾은 박모씨는 "모처럼 날씨가 좋아 쇼핑을 계획하고 나왔는데 이 정도로 사람이 몰릴 줄 몰랐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달해 방역 수칙에 대해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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