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현대차 수소전기차 1천500대 공급…충전 인프라 구축
현대차, 환경 분야 사업 역량 강화하고 탈탄소 시대 도모

수소경제위원회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왼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가 SK 최태원 회장과 수소경제위 민간 위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개최됐다.

이번 수소경제위원회를 계기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7월 배터리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소 동맹'을 맺었다. 미래 성장동력인 수소 사업에 두 그룹이 적극 투자를 밝힘에 따라 사업 시너지를 발생시켜 수소 생태계 구축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73기에 불과한 수소 충전소를 연말까지 180기 이상으로 늘리되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탄소 중립 달성의 필수적인 요소라는데 공감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두 그룹의 수소사업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 중인 차량 1천500여대를 현대차가 생산한 수소전기차로 점차 전환하기로 하고, 수소카고트럭(2022년)과 수소트랙터(2024년) 등 수소상용차를 현대차그룹이 제공하고 SK그룹이 활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다.

또, 올해 말까지 인천·울산 지역의 물류 서비스 거점인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하고 전국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와 전기차 급속 충전기(200kW급)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하는 등 SK그룹과 친환경차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수소 사업 협력을 통해 친환경 분야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탈탄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은 "SK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까지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구축하고 수소차 제조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수소차를 적기에 공급하는 등 양사의 협력 체계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수소경제위에서 SK그룹이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5년간 18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t 규모의 액화 수소를 공급하고 400메가와트(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t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도 액화 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체험관 건립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 그룹은 인천시, 인천서구청과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경제위원들과 SK인천석유화학 내 수소액화플랜트 예정지와 석유화학 공장 등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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