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 첫 발생,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질러
출생아수 20만명대 사상 최초...서울 출산율 가장 낮아

지난 1970∼2020년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를 나타낸 자료.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졌는데, 불과 3년 만에 20만명대로 진입했다. 사진=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3천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최초로 발생했으며, 저출산·고령화 기조 '인구 절벽'이 사회적 문제로 재점화되고 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며 인구 자연감소가 최초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2010년까지만 해도 20만명을 넘겼으나 2017년(7만2천명)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2만8천명, 2019년 8천명 등으로 급속도로 줄었다.

한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초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천400명으로 전년(30만2천700명)보다 3만300명(-10.0%) 감소했으며,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도 사상 최초다. 

아울러, 사망자 수는 30만5천100명으로 전년보다 1만명(3.4%) 늘면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치를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를 짚어 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84명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8개 특·광역시와 9개 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 0.64명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통계청 김수영 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혼인이 많이 감소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고,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시사경제신문=이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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