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유행 겪은 대구-경산은 0.72%…조사대상 따라 큰 편차

코로나19 브리핑하는 권준욱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지난해 국민 1천명 가운데 1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항체보유율 약 10%에 비해 우리나라의 항체보유율은 아주 낮은 수치인데, 방역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겪은 환자의 비율 자체가 낮은 데 따른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

20대 남성이 대부분인 입영장정의 항체보유율은 0.31%,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와 경북 경산의 경우에는 0.72% 정도로 일반 국민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국 단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5천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체 보유자는 5명(0.09%)이었다. 국민 1천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항체 보유자로 나타난 셈이다.

항체는 감염병을 앓고 난 뒤 면역이 생겼다는 일종의 증거다. 항체보유율이 낮다는 것은 감염자가 적다는 뜻인 동시에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398개 지역의 항체보유율은 10% 미만인데, 이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에는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이 1%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7%(580만3천95명 중 7만9천762명)다.

이에 대해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는 연령대로 볼 때는 10∼90세까지기 때문에 10세 미만의 연령대가 대표 표본에서 빠지는 단점이 있고 표본의 크기 자체에 대해서도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는 이견이 있을 수는 있으나, 전체 국민의 대표성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 5명 가운데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3명이다. 2명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이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 2부본부장은 미확진 사례가 발견된 것을 두고 "코로나19의 특성상 소위 '조용한 감염', 즉 '무증상 감염'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가장 큰 규모인 '3차 대유행'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검체를 수집한 기간은 지난해 4월 21일부터 12월 12일까지였다.

아울러,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9천954명에 대한 조사(20.9.17∼20.11.23)에서는 항체 보유자가 31명(0.31%)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확진자가 13명,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람이 18명이다. 10∼90대가 포함된 전체 국민의 항체보유율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2∼3월 '1차 유행'이 있었던 대구·경북 경산의 주민 2천350명과 의료진 302명에 대한 항체 검사 결과 총 19명(0.72%)에게서 항체가 발견됐다.
일반주민에 대한 검체는 지난해 10월 1달간, 의료진 검체는 지난해 10월 26∼30일 수집했다.

이에 대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조사대로, 군 입영장정은 평균 연령 20대의 남성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대로, 대구·경산지역의 경우에도 과거 유행 지역이었기 때문에 분리해서 (수치를) 확인해달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집단면역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올해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7천명, 군 입영장정 1만5천명, 수도권 지역 대표 표본 5천명, 검사센터 검사자 5천명 등을 대상으로 항체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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