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장마·태풍으로 계란·사과 등 인상폭 ↑

지난해 9월 24일 경기도 부천시 중동시장에서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의 모습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혜윤 기자)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 질병과 장마 등을 영향으로 과일, 채소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 영향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설을 3주 앞두고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구입비용은 26만3283원으로 조사됐다. 

각종 나물류, 부침용 소고기, 동태탕 재료, 떡국용 떡 등 28개 품목의 가격을 17개 전통시장에서 조사한 결과다. 작년 설 3주 전에 조사한 동일 품목 가격 23만972원에 비해 14.0%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보면 계란과 사과, 시금치, 녹두 등의 가격 인상폭이 컸다. 계란은 10개 기준 2193원으로 33.7% 값이 올랐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가 대규모 살처분된 결과다. 

사과는 5개에 1만6338원으로 작년보다 71.3% 상승했다. 장마와 태풍으로 생육환경이 좋지 않았던 여파로 파악된다. 시금치는 400g에 2137원으로 37.6%, 녹두는 1kg에 1만8602원으로 41.9% 값이 뛰었다. 다만, 생산량이 많았던 무와 배추는 약 40%씩 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유통업체에서는 같은 품목을 구입할 경우 36만2680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 비해 10만원 가량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추산됐다.

백태근 aT 수급관리처장은 “설을 앞두고 1월 29일과 2월 5일 두 차례 더 설 성수품 구입비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알뜰소비 정보를 제공하여 합리적인 성수품 구매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