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명 노동자 사망···‘과로사’ 관련 수많은 대책 나왔지만, 이뤄진 것 없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부당노동행위 자행하는 우체국물류지원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우체국 택배기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택배 물량으로 인해 과로사하는 노동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대책을 촉구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물류지원단의 불성실한 교섭 자세와 고의 교섭 기피, 명분 없는 소송과 부당 노동행위로 노사관계를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인 교섭·화상 교섭 등을 제안했지만, 지원단은 전면 거부했다”며 “코로나로 핑계로 정상적인 교섭이 불가능하다는 일방적인 문자·카톡 통보 이후 교섭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우체국 택배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물량 하루평균 190개 준수 ▲분류작업 환경 개선 ▲노사협의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

강규혁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코로나19의 특수를 누렸던 택배 산업이지만 사측이 몰래 미소 지을 동안 작년 한 해 16명의 노동자가 돌아가셨다”며 “작년 많은 택배 기업들이 대책을 내놔 이제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겠구나 기대했지만 어느 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합의되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오늘 당장에라도 밤을 새워서 교섭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20~2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한 가운데, 사용자 측이 이를 불법파업으로 규정해 노사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0~21일 찬반투표를 진행한 이후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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