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배송 중단·지연배송 허용·택배요금 인상 등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과로를 호소하는 택배 기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총파업 경고에 나섰다. 내일까지 제대로 대책을 합의하고 시행하지 않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과로를 호소하는 택배 기사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총파업 경고에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예정인) 5차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합의하고 시행할 것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택배 노동자들은 살기 위한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19일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에서 ▲택배사의 분류작업 인력·비용 100% 부담 ▲야간배송 중단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인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되지 않을 경우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 택배 기사가 배송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데 이어 같은 달 23일에는 수원에서 롯데 택배 기사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14일과 22일, 올해 1월 12일에도 한진 택배 기사 3명이 각각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책위는 대형 택배사들이 분류작업 인력을 현재까지 투입조차도 하지 않거나 투입했더라도 비용을 택배 대리점과 택배 기사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사들이 국민들에게 더 이상 택배 노동자가 쓰러지게 하지 않겠다고 발표할 때 정말 기대가 컸었다”며 “그러나 1월이 돼도 동료들은 전과 다름없이 똑같은 방식(과로)으로 쓰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라고 얘기한다”며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은 총파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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