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차전지 생산 23조3,000억, 전년 대비 20% 늘어
수출 2.9% 증가하며 5년 연속 신기록, 내수도 11.6% 확대

 

 

휴대폰과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의 발달, 특히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이차전지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수출, 내수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이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와 달리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서 연속 사용이 가능한 전지를 말한다. 휴대폰과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의 발달, 특히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차전지 생산·수출·내수가 모두 증가했다.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산업은 생산 23조3,000억 원, 수출 7조2,000억 원, 내수 5조3,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보면 생산은 20% 늘었고, 수출은 2.9% 증가했으며, 내수는 11.6% 확대됐다. 특히 수출은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실제 지난해 이차전지 생산 23조3,000억 원 가운데 리튬이온배터리가 20조6,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이차전지의 하나로 배터리의 크기에 비해 용량이 큰 게 특징이다. 실제 동일 크기의 니켈 가드뮴 배터리보다 용량이 약 3배 크고, 배터리의 용량도 줄어들지 않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은 2019년 1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3,000억 원으로 10.6% 늘었다. 내수 역시 33.8%나 늘어난 국내 전기자동차 생산에 따라 수요가 함께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생산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3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친 규모는 34%로 2019년 16%의 2배가 넘는다.

올해 전망도 밝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전기자동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방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이차전지 생산은 31조 원, 수출은 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2.0%, 5.7% 늘어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내수 규모는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현대 E-GMP) 및 신모델 출시 효과로 19.8% 증가한 6조3,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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