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의 완성차 시장 상륙 가시화
빅테크 기업의 완성차 시장 상륙 가시화
  • 정영수 기자
  • 승인 2021.01.18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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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소니·바이두 잇따라 완성차 시장 진입 시사…산업 생태계 파괴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배력 커지면 완성차 업계 통제력 강화될 전망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그리고 중국 바이두 등 빅테크기업들이 앞다퉈 완성차 시장 진입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 역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유튜브 캡처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그리고 중국 바이두 등 빅테크기업들이 앞다퉈 완성차 시장 진입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 역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유튜브 캡처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과거에는 업종 간 경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은행에서 해야 했던 일을 대형 IT 기업(빅테크 기업)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 돈을 맡기고 편의점에서 출금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동료들과 점심값을 낼 때도 앱으로 하고, 결혼 축의금이나 용돈 역시 봉투 이미지를 첨부해 메신저로 보낸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의 진격으로 전통 금융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과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이다. 빅테크 기업과 금융권의 외나무다리 혈투는 소비자와의 접경 지점인 플랫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을 완비한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생존을 위협받게 된 금융권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처럼 빠른 변화로 기존에 존재했던 업종 간 경계가 뒤섞이는 것을 빅블러(Big Blur)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파괴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그리고 중국 바이두 등 빅테크기업들이 앞다퉈 완성차 시장 진입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 역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해온 애플은 최근 완성차 형태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소니는 전기자동차 ‘비전-S’ 프로토타입의 주행 영상을 CES 2021을 통해 공개하면서 사실상 완성차 시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두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이 자본 조달력, 브랜드 인지도, 개발·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완성차 시장에 진출, 기존 산업구조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은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통합의 영역으로 나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기존의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부품 공급망과 안전·환경 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샤시와 차체 등을 개발하며 차량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빅테크 기업은 자율주행 기능과 응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합해 완성차를 생산하는 생산·통합 기능은 양산 능력을 갖춘 기존 완성차 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빅테크 기업과 완성차 업계, OEM 기업이 플랫폼 제공자로 거듭나기 위해 협력과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출시를 위해 완성차 업계와 협력하겠지만 어느 정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배력이 커지면 하드웨어 플랫폼 제공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완성차 업계는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며 소프트웨어 역량 내재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 OEM 기업들은 하드웨어 개발과 설계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전기자동차 주문 제작에 나서는 등 타 분야 OEM 기업이 자동차에 진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처럼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맞춰 정책의 방향성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통합의 세 가지 부문별로 강점과 약점을 면밀하게 분석해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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