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사실상 폐기
AI 챗봇 이루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사실상 폐기
  • 원선용 기자
  • 승인 2021.01.1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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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스캐터랩, 이루다 데이터베이스와 딥러닝 모델 폐기
혐오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일주일 만에 이용자들과 ‘작별’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23일 출시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하지만 혐오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일주일 만에 사실상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스캐터랩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23일 출시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하지만 혐오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일주일 만에 사실상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스캐터랩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챗봇은 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인공지능(AI)을 말한다.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23일 출시된 스캐터랩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귀여운 인상의 이루다 나이는 20살이다. 그룹 블랙핑크와 일상을 기록하기 좋아한다는 점이 요즘 20대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루다와 이용자들이 나누는 대화에는 젊은이들이 잘 쓰는 표현이나 신조어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은 “이루다가 사람 같은 콘셉트의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이루다의 행동이 최대한 사람을 닮도록 개발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루다는 혐오 및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일주일 만에 이용자들과 사실상 작별을 고하게 됐다. 스캐터랩이 이루다 데이터베이스(DB)와 딥러닝 모델을 폐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스캐터랩은 15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합동 조사가 종료되는 즉시 이루다 데이터베이스와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데이터베이스는 비식별화(익명화) 절차를 거쳐 개별적·독립적인 문장으로 이뤄져 있고, 딥러닝 대화 모델은 대화 패턴만 학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전혀 없다”면서도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폐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루다가 사람이라면 딥러닝 모델은 중추신경계다. 중추신경계를 폐기한다는 것은 스캐터랩이 이루다 프로젝트를 사실상 백지화하는 조처나 다름없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이루다라는 캐릭터를 없앨지, 다른 캐릭터로 새로운 챗봇을 만들지 등은 현재 결정한 바 없다”면서 “어쨌든 데이터베이스와 딥러닝 모델을 완전히 새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를 만드는 과정에 연애 분석 앱인 ‘연애의 과학’ 이용자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애의 과학 앱 이용자와 이용자의 연인에게 개인정보 이용·활용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은 점, 데이터를 이루다 재료로 쓰는 과정에 익명화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핵심이다.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이루다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카톡 데이터 전량을 파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으로 모은 카톡 데이터 약 100억 건에서 1억 건을 추려 이루다 데이터베이스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스캐터랩은 “기존 연애의 과학에서 이용자 동의를 받고 수집했던 데이터는 데이터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신청할 경우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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