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빚투 하면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 발생 가능성 경고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29%가 투자, 20대의 경우 15%P나 급증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 투자할 경우 가격 조정에 따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 3명 중 1명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며 '빚투'(빚내서 투자)로 투자할 경우 가격 조정에 따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증시 과열을 우려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지난해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개인 투자자들의 폭발적 자금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들어 5거래일간 11조 원이 들어왔는데, 이는 24년간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처음 보는 유입 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3명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앞으로 1년간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펀드를 제외한 주식 투자를 하는지 물은 결과 29%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자 비율은 지난해 8월 21%에서 8%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와 40대가 각각 38%, 50대가 33%에 달했다. 20대의 경우 5개월 전 12%에서 27%로 15%포인트나 급증했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난해 손익 여부를 물은 결과 69%가 이익을 봤다고 답했다. 손해를 봤다는 응답은 14%, 이익도 손해도 없었다는 응답은 15%였다.

한국갤럽은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여섯 차례 조사에서 매번 손해를 봤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이익을 봤다는 답변이 50%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더 늘었다”고 밝혔다.

향후 1년간 국내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41%가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내릴 것이라는 답변은 25%,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12%였다.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53%에 달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