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 빙하기…‘잃어버린 세대’ 우려
20대 취업 빙하기…‘잃어버린 세대’ 우려
  • 정영수 기자
  • 승인 2021.01.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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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확장 실업률 26%, 전체 연령대보다 11.4%P 높아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전락 우려, 부정적 영향 평생 갈 수도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의 연간 실업률은 9.0%로 전체 연령대 실업률 4.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로는 0.1%포인트 상승해 별로 악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사진은 지자체에서 실시한 취업박람회 전경.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는 취업 빙하기 세대라고 불린다. 거품 붕괴 이후 1990년대 초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 시점에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여기에 속한다.

취업 빙하기 중 일본 청년들은 고실업, 저임금, 고용불안의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렸다. 이직도 잦았고, 사내 교육을 통한 능력 축적 기회도 얻지 못했다. 이들은 이제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후반의 중년층이 됐다. 이제 일본의 청년실업 문제는 해소됐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전 세대보다 낮은 임금과 높은 비정규직 비중을 나타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취업 절벽이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청년들도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청년들의 고용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10년 이상 계속됐으며, 그에 따른 후유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조사 결과도 있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취업 빙하기가 장기화하면 취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술, 지식,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됨으로써 평생에 걸쳐 삶이 어려워지고 국가에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의 연간 실업률은 9.0%로 전체 연령대 실업률 4.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로는 0.1%포인트 상승해 별로 악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잠재적인 취업 가능자와 구직자, 시간제 일자리 취업 가능자 등에 실업자를 합한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인 확장 실업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12월 청년층의 확장 실업률은 26%로 전년 같은 달보다 5.2%포인트, 모든 연령대의 평균 확장 실업률인 14.6%보다 무려 11.4%포인트 높았다.

확장 실업률은 일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노동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만 나타낸 실업률과 달리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사람을 포함한다. 실업률이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확장 실업 상태에 있는 청년들은 모두 122만3,000명으로 전년 12월의 100만1,000명에 비해 21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 19 국면에서 20대가 가장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지난 한 해 청년들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46.4%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으나 20∼29세 구간에서는 전년 대비 2.7%포인트, 25∼29세 구간만 보면 3.0%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30대(-0.6%포인트)와 40대(-1.1%포인트), 50대(-0.8%포인트)와 비교해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쉰 20대는 4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5.2%(8만4,000명) 증가해 30대의 18.8%, 40대의 23.4%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2018년 28만3,000명에서 2년 새 13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그냥 쉰 이유로는 육아ㆍ가사ㆍ재학ㆍ수강 등 다양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청년들의 ‘쉬었음’이 급증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취업 절벽이라는 상황으로 인해 구직활동 자체를 미뤘을 공산이 크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갓 졸업한 연령대가 포함된 20대의 취업 빙하기 장기화는 과거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세대를 답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이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대거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하거나 장기간 실업 상태로 남으면서 뒤처진 세대가 됐고, 오늘날까지 일본 사회의 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취업난을 국가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현안으로 인식하고 청년층 고용대책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세금을 쏟아부어 만들어 내는 단기 일자리가 아닌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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