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 제품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한 달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지난해 12월 한국 수출 제품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한 달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잠정치 92.19, 2015=100)는 한 달 전보다 0.1% 내렸다.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95원 13전으로 전월 대비 1.9% 떨어졌고, 2019년 12월 대비로는 6.9%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DRAM(-1.9%), 플래시메모리(-3.9%)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월 대비 1.3% 떨어지면서 수출물가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체 수출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 달한다. 농림수산품 역시 전월 대비 1.8%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8% 오르면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9.84달러로 전월 대비 14.8% 급등했다. 원유(12.6%), 천연가스(8.6%) 등 광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 물가가 전월 대비 6.9% 상승했다. 나프타(14.8%), 제트유(14.3%) 등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도 9.9% 올랐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5.3% 하락해 2014년(-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수입물가도 전년 대비 8.7% 떨어지면서 2015년(-15.3%)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가 수출물가에서 가장 큰 가중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도체 가격은 작년 상반기까지 하락폭을 줄여오다 하반기 들어 하락폭이 커졌다”면서도 “수출 자체 등락률과 수출물가 등락률은 물가와 물량의 차이가 있어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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