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변동성지수 61% 급등…“투자자들 흥분해 있다는 것”
변동성 확대는 투자 심리의 불안 의미, 주식 팔고 나갈 가능성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9년 4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맞게 고안해 낸 아시아 최초의 변동성지수다. 이는 코스피200 지수 옵션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것으로 30일 이후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낸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예전부터 공포지수로 불렸는데, 이는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변동성지수는 반대로 급등하는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옵션에 기반해 변동성을 나타내는 미국의 변동성지수(VIX)와 유사하다.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높아지면 주식시장의 변동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것이고, 이는 투자에 대한 불안 심리가 높아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려는 투자자가 많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7% 상승한 35.65로 마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던 6월 18일의 37.30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지수는 통상 하락장에서 상승하는 특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새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30일 22.09였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12.31% 급등한 데 이어 전날까지 6거래일간 총 61.39%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2,873.47에서 3,000선을 뚫고 3,148.45로 274.98포인트(9.6%)나 뛰어올랐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약보합 마감한 11일에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의 상승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에서 변동성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가파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보통 주가가 내릴 때 튀어 오르는데, 최근과 같은 상황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며 “이는 최근 시장의 투자자들이 그만큼 흥분해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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