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시총 합계 151조2,000억, 지난해 3월 대비 80조2,000억 원 늘어
코스닥은 13개가 벤처기업, 비중 2001년 30.0%서 올해 65.0%로 커져

벤처기업 4곳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 진입하며 주가 3,000시대를 이끌 정도로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난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가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벤처기업은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에 도전하는 기술 집약적 기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이제는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 진입, 주가 3,000시대를 이끌 정도로 성공신화를 써나가는 벤처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가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이들 4개 벤처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셀트리온이 47조7,000억 원으로 6위에 랭크돼 있고, 네이버는 47조6,000억 원으로 7위에 올라있다. 또 카카오는 35조 원으로 10위, 엔씨소프트는 20조9,000억 원으로 18위에 랭크돼 있다.

이들 4개 벤처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5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3월 23일과 비교하면 무려 80조2,000억 원이나 늘었다. 증가율이 113.0%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의 시가총액 증가율 104.7%를 웃도는 것이다.

지수 1,000시대를 노리는 코스닥에서는 벤처기업이 시가총액 상위 20위 가운데 13개에 달한다. 셀트리온제약, 씨젠,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등이 대표적이다. 20년 전인 2001년만 해도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20위권에 드는 벤처기업은 6개에 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 벤처기업의 비중은 지난 2001년 30.0%에서 올해 65.0%로 커졌다. 벤처기업 13개의 시가총액 합계는 44조8,000억 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의 11.5%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5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해 미래자동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빅3 산업에 본격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완성차와 스타트업간 협력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빅3 분야 벤처·스타트업 2021년 중점 추진 방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빅3 산업은 벤처ㆍ스타트업이 가장 왕성하게 진입 및 활동하는 분야로 그동안 핵심 벤처기업 250개를 선정하고, 빅3 전용 연구개발(R&D) 프로그램 도입 등을 중점 지원해 왔다”며 “올해에는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홍 부총리는 이어 “5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해 빅3 산업에 본격 투자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완성차-스타트업, 대형제약사·병원-스타트업,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구축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오 특화단지, 한국형 렙센트럴 구축 추진 등 인프라 조성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렙센트럴은 창업자들에게 공동실험실, 연구 장비 등을 제공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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