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객 수는 물론 여신과 수신 규모에서도 비약적 성장
자본 조달 차원 IPOㆍ유상증자 추진, 하반기 토스뱅크도 출범

인터넷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비대면 흐름 속에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며 선두로 질주하고 있고, 지난해 7월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는 정상 궤도로 접어들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인터넷 은행은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인터넷상에서 제공하는 은행이다. 오프라인 지점을 토대로 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물리적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개별 서비스 내용에서는 오프라인 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동일 또는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은 전적으로 인터넷 공간을 출발점으로 한다는 점에서 인터넷 환경을 편의 차원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오프라인 은행의 인터넷 뱅킹과는 다르다.

인터넷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비대면 흐름 속에 지난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며 선두로 질주하고 있고, 지난해 7월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는 정상 궤도로 접어들었다. 올 하반기에는 토스뱅크가 출범해 새롭게 경쟁에 뛰어들면서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은행은 고객 수, 여신·수신 규모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말 고객 수가 1,360만 명으로 1년 새 232만 명이나 늘었다. 수신 잔액은 23조5,393억 원, 여신 잔액은 20조3,133억 원이다. 1년 새 각각 2조8,274억 원, 5조4,33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전ㆍ월세 보증금 대출상품의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조4,870억 원으로 1년 새 2조 원 넘게 늘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10대 청소년을 위한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하며 10대들에게까지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자금난을 겪다 지난해 7월 영업 정상화에 나선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객 수가 219만 명으로 영업 재개 직전인 지난해 6월 말의 135만 명과 비교해 반년 새 84만 명이 증가했다. 2019년 12월 말의 120만 명과 비교하면 99만 명 늘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3조7,500억 원, 여신 잔액은 2조9,900억 원이다. 지난해 7월 유상증자 후 영업 재개에 나선 지 반년 만에 수신 잔액은 1조9,000억 원, 여신 잔액은 1조7,300억 원 불어났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은 지난해 8월 말 추첨제로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3달 반 만에 취급액이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인터넷 은행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본 조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자본 확충을 위한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두 인터넷 은행의 뒤를 이어 토스뱅크가 경쟁에 뛰어든다. 지난 2019년 12월 인터넷 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1월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은행 시스템 구축 작업을 벌여왔다. 오는 3월 본인가 획득, 7월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의 주요 고객인 직장인뿐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 그동안 은행 혜택에서 소외됐던 중신용자까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인터넷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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