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끝까지 선거 패배 승복 안 해
- 누군가의 총격을 맞은 한 여성은 끝내 사망
- 미국 민주주의 상징 유린, 전대미문의 사태 발생,
- 바이든, ‘시위’가 아니라 ‘반란’, 트럼프에 시위 중지 지시하라 주문
-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밤에 다시 회의 재개 절차 거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확정짓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펜스 부통령은 합동회의 개회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결과 확정을 막을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1면 기사 일부 캡처)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공식 확정짓는 상하 양원 합동회의가 열렸던 연방의회 의사당에 6(현지시간) 대선에서 패배한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난입해 상원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었다.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폭스 뉴스 등 미국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시위자들을 폭도들이라는 표현 등을 써가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점거를 일제히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은 이에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의 난동을 금하라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3일 치러진 미국 제 46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짓는 상하 양원 합동회의가 이 같은 난동에 의해 일시 중지되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중지된 회의를 밤에 다시 열어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최종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고 CNN7일 보도했다.

이날 의사 진행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상하 양원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시위자들의 난입으로 일제히 대피했다. 파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미국의 선거는 미국 민주주의 상징인 의회의 의사당(capitol)이 유린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언하지 말 것을 종용받고 있던 의장을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번 의사당 점거 난동을 벌인 시위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의사당 건물 영내에서 여성 1명이 누군가의 총에 가슴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후에 그 여성은 사망했다고 긴급 뉴스가 보도됐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하원의 본회의장에 침입, 회의장 안에서 총을 겨눈 경호원들을 노려보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앞 광장에서는 합동회의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수만 명을 상대로 연설을 하며,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으로 시위행진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두고 트위터에 음성 메시지를 올려, 시위대에 마음은 알지만, 자택에 돌아가 주었으면 한다. 평화가 필요하다면서 의사당 퇴거를 촉구하기는 했다.

그는 의사당 습격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주방위군이 수도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1800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되었다. 연방수사국(FBI)요원들도 시내에 투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워싱턴의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6일 오후 6(한국시간 7일 오전 8)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외출 금지령을 발령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확정짓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으나, 펜스 부통령은 합동회의 개회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결과 확정을 막을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의 승리를 뒤집을 방법이 소멸됐다는 실망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 열렬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금까지 트럼프와 함께 일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요구처럼 대선 결과를 확정 짓지 않을 경우 트럼프가 2기 임기를 할 수 있다는, 그것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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