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전날 “피소사실 몰랐고, 유출 안했다” 해명 압장문 내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지난해 7월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범죄 의혹 관련 피해자 측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김재련 변호사가 “박 전 시장 측에 뭔 일이 있는지 물었을 뿐 피소사실을 유출한 적 없다”라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해명에 분노했다. 

김 변호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주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고,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 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다. 이런 뜻인가?”라고 남 의원의 해명에 맹비난했다. 

이어 “고소장 완료된 상태에서 7월 7일 중앙지검 검사에게 전화해 8일 면담키로 약속 잡은 직후 상담소 소장님께 고소예정임을 알리며 지원요청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담소 지원요청 또한 피해자와 미리 상의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변호사는 “피소사실을 몰랐다고?”라며 “피소예정과 피소는 다르다 뭐 이런 건가”라며 남 의원 해명에 탄식했다. 

앞서 박 전 시장 피소건 유출 의혹을 수사한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지난해 7월 7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단체 관계자에게 연락해 피해자에 대한 지원 요청과 함께 박 전 시장을 고소할 예정이라는 대략적인 사실을 알렸고, 이후 몇몇 여성단체 관계자들을 거쳐 이런 내용은 남 의원에게 전달됐다.

남 의원은 당시 이와 관련해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느냐'고 물었고, 임 특보가 이후 여성단체 관계자들에게 확인 전화를 하면서 이 내용이 결국 박 전 시장에까지 들어가게 됐다는 게 검찰의 수사 내용이다.

검찰 발표 뒤 침묵으로 일관하던 남인순 의원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남 의원은 “저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기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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