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후인 2060년에 인구 2,500만 명 이하로 감소
가파른 고령화 속도로 23년 후엔 세계 최고령 국가

행정안전부가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38명 감소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2011년~ 2020년까지 우리나라 인구 현황.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182만9,023명이다. 하지만 40년 후에는 2,500만 명 이하로 줄어든다. 반토막이 나는 셈이다. 생산 인력은 물론 학생도, 군에 입대할 자원도 반토막 이하로 감소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파른 고령화 속도로 인해 23년 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세계 1위인 일본마저 제치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재앙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38명 감소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7,764명으로 3.1%인 9,269명 늘었다. 출생자 수는 27만5,815명으로 10.7%인 3만2,882명이나 감소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출생자 수 감소는 가파르다. 지난 2017년 40만 명 선이 무너진 지 불과 3년 만에 30만 명 선 밑으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 40만 명 선은 지난 15년간 유지됐으나 30만 명 선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는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분기 0.90명, 2분기와 3분기 0.84명이었다.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 수준이다. 세계 평균인 2.4명이나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인 1.59명과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크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 사태로 젊은 층이 결혼이나 출산 계획을 미루면서 출산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7월 보고서에서 40년 후인 2060년에는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가능인구는 48.1%, 현역병 입영대상자는 38.7%, 학령인구(6∼21세)는 42.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생산가능인구 한 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 수는 0.22명에서 0.9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생산가능인구 5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하지만 40년 후에는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인 한 명을 떠받쳐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 19는 한국 사회를 더욱 늙어가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놓은 ‘포스트(後)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29위 수준인데, 세계 1위인 일본을 앞서게 되는 시점이 애초 예상됐던 2045년(2019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중위 시나리오 기준)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통계청은 2019년 실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고령 인구 비율을 중위 시나리오와 저위(비관적) 시나리오로 나눠 추계했다. 저위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43년 36.40%까지 오르며 일본의 36.35%를 웃돌 것으로 추계했다.

지난 1960년 고령 인구 비율 2.9%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젊은 나라에 속하던 우리나라가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가장 늙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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