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성수 포스코 노동자 유가족 “사고 난 도로 차선·사람 통로 구분 안 돼 있어”
故정성수 포스코 노동자 유가족 “사고 난 도로 차선·사람 통로 구분 안 돼 있어”
  • 김혜윤 기자
  • 승인 2020.12.3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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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대표 “노동자의 죽음이 기업에게 ‘리스크’가 되어야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어”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스코 故정성수 노동자 유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스코 故정성수 노동자 유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김혜윤 기자] 12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고 정성수 노동자가 사망한 지 9일지 지났다. 이에 유가족들과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스코 故정성수 노동자 유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아직까지 유족들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사고 이후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고 정성수 노동자가 사망한 뒤 포스코와 한진에서는 단 한번도 빈소를 찾아오지 않았고, 사고 내용을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4일 후 포스코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사고가 발생했던 바닥 표시는 지워져 있었고, 그 자리에는 정성수 노동자가 사고를 당할 당시 타고 있던 오토바이는 천으로 덮여있고, 찢어진 운동화와 깨진 오토바이 파편만이 그날 사고 흔적으로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고 정성수 노동자가 사고를 당한 도로는 노동자들이 수시로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퇴근과 작업을 위해 이동하는 곳으로, 제철소 특성상 대형 차량도 수시로 오가는 곳이었다고 노동조합은 설명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사고현장 바닥의 차선은 거의 지워져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사람이 안전하게 보행할 통로도 구분돼 있지 않았다”며 “어두운 도로를 비출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고, 이미 수차례 포스코 사내 도로에서 차량 충돌, 협착 사고가 있었지만 신호등과 신호수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법적 조치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12월에만 포항제철소에서 돌아가신 하청노동자가 두 분이나 되고, 포스코 전체로 보면 11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까지 두 달에만 다섯 명의 노동자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다섯 번의 죽음 모두 막을 수 있는 비극이었다”며 “노후된 설비를 제대로 점검하고 교체했다면, 펜스와 같은 안전장치가 있었다면, 출퇴근 길과 화물차가 지나는 길이 달랐다면 모두 무사히 퇴근하셨을 분들”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각각 다른 사고이지만 모두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며 “노동자의 죽음이 기업에게 ‘리스크’가 되어야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다. 이것이 제대로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근로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고용노동부, 노동자의 안전보다 기업의 이윤을 중시하는 정부의 책임 또한 정의당이 반드시 묻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의당은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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