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오전 11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서울지방경찰청의 박원순 성폭력 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여성단체가 서울지방경찰청의 박원순 성폭력 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오전 11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지금 당장 박원순 사건 수사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의 사망함에 따라 강제 추행과 성폭력철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공소권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여성정치네트워크는 “경찰은 지난 5개월 간 피해자의 진술과 피해자가 제출한 증거를 살폈고, 피해자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라며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가 고발한 피의사실이 사실인 지를 밝힐 수 있는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공소원 없음’과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근거로 아무것도 밝히지 않은 채 일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진술을 공공연하게 부연하는 자들에 대한 불기소 송치 의견만을 밝혀 피해자를 더 극심한 사회적 압박과 2차 가해의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렌식 수사도, 사망 동기도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라는 이름 앞에 진실을 짓밟고 묶여 있다. 진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가 있다”며 “피해자의 진실을 경찰만 알면 피해자는 사회적으로 사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 경찰이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을 터, 경찰의 이번 발표는 죽은 박원순 전 시장과 2차 가해의 근원지인 서울시 사람들의 편에 서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경찰은 지금 당장 피해자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수사내용을 오늘 당장 공개하라. 경찰은 진실의 은폐는 그 자체로 범죄행위이고,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반드시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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