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계약만료 통보···80명 노동자 실직 위기

28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LG트윈다워 집단해고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시만사회단체 공동대책위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취약계층을 더 어렵게 만드는 집단해고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명의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사태 해결을 주문했다. 

대책위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하청업체 노동자의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라며 “우리 노동자들은 코로나보다 해고가 훨씬 더 무섭다. 용역·하청 노동자 고용승계를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한 여당은 이번 집단해고 사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10년 전 홍익대 청소노동자 해소 사건 사례를 빗대어 말했다. 

대책위는 “10년 전 홍익대학교가 용역업체 변경을 핑계삼아 집단해고한 것도,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괘씸해 벌인 일임에도 원청에서는 자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 했던 것도 쌍둥이처럼 닮았다”며 “과거 홍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들을 만난 적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사건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강조다.

LG트윈타워에서 청소부로 근무하고 있는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엘지트윈타워분회 분회장은 “우리는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이다. 저희가 LG에 바라는 건 고용승계”라며 “대통령은 저희들의 소박한 꿈이 이뤄지게 해 달라. 우리처럼 힘들게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해고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이달 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지수아이앤씨는 이달 말 청소노동자 전원에게 계약을 만료한다는 통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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